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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 『長安豪傑』 찾는(座談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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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제7권 제10호

1935년 11월 01일

필자 : 白樂仙人


現代 『長安豪傑』 찾는

白樂仙人

話題

1. 서울 대표적 好男子, 美男子는 누구누구일가?

2. 서울서 한다하는 美人들은 누구누구일가?

3. 돈 잘 쓰고 俠氣잇는 사람은 누구누구일가?

4. 서울에 잇서스면 조흘 것이 무엇무엇일가?

5. 「映畵와 劇」 방면의 숨은 인재와 지방순회 때 울고 웃든 이약이

출석자

李瑞求

卜惠淑

本社 白樂仙人

10월 15일의 따듯한 深秋 1일 시외 성북동의 「銀碧莊」 樓上에서 개최

出席 諸氏 紹介

잠간 紹介하는 말슴=李瑞求씨는 號를 孤帆이라하야 일즉 東亞 朝鮮 每申 諸신문기자로 10여 년을 잇섯고 각 극단에 상연한 각본 100여 편을 썻고 市井에 흐르는 레코-트 가요를 300여 편 썻고 또 그의 足跡은 南北滿洲, 東京, 大阪 등지와 朝鮮 내 13道의 방방곡곡에 미첫다. 多辯多才함은 물론 서울 裏面社會를 氏만치 잘 아는 분이 드물다. 입을 열면 險口요 빠너드 쇼-類의 諧謔과 皮肉이 쏘다저 나오는 每日 3만어 이상을 말하는 怪才이요 또 서울 입구 40만 중 上下 萬名은 서로 인사하고 지내는 廣面이다.

卜惠淑女史-女史는 東京 유학시대에 朴勝喜씨 등과 함께 「土月會」를 조직하여 가지고 나와서 「松井須磨子」만치 갓쥬샤를 잘하기로 일홈을 떨첫고, 그 뒤 영화배우로 극의 주인공으로서 이 방면의 運動에 10년 보낸 이다. 그사이 上海, 東京, 奉天 등지로 巡業도 나서서 각지로 周遊하며 이 땅 향토예술 소개에 盡力하다가 지금은 서울 仁寺洞에서 喫茶店 「버-너스」를 경영 중, 그동안 생활에 쪼들너 妓籍에 몸을 둔 적도 잇는 역사 만흔 女史타.

長安안 豪俠男兒는 누구 누구일가?

白樂仙人-서울 장안의 대표적 호남자는 누구 누구일가요? 잘 생기고, 어엽부고, 호활하고, 탐나고, 그런 호남자말이지. 되두룩 무처잇는 사람말고, 조선 팔도 사람들이 다 그 선성을 아라드를 그런 사회적 신사급(紳士級)에서 골느자면 말이지요. 그리고 우리 이 좌석에선 일체 아모개씨(氏) 아모개선생(先生)이라고 하는 경어(敬語)는 쓰지맙시다. 훗두루 이약이하는 속에 더 친애(親愛)하는 맛이 나는 터이니까요.

卜惠淑- 여운형(呂運亨)일걸, 카이젤 수염에 뭇소리니 거름에, 성대조코 말 잘하고 어듸 내어 노아도 해 뜬듯, 달 뜬듯, 훤-하고- 수링감이고 아무튼 일당백이지요.

李瑞求- 일당백은 일당백이지만 그 분은 호남자(好男子) 축에 들지, 아모리 봐도 미남자(美男子)는 아니야, 미남자란 「바렌티노」의 얼골에 두목지(杜牧之)의 풍채에 리태백(李太白)의 문장에...

白樂仙人- 문장은 빠저도 조켓지요.<83>

卜惠淑- 듯고 보면 그러치요, 여운형은 호남자지요. 그리고 인품이 조터구만, 어느 좌석에서든가, 아마 무슨 축구단 환영회 석상이든지요? 그 때 말슴하는 모양을 보앗는데 시언 시언하고 서글 서글한 어룬이더구만, 상하 구별할 줄 모르고, 젠체 빼지 안코.(사진은 李瑞求氏)

李瑞求- 여운형이 때문에 송진우고 방응모고 이상협이 신문사장노릇을 창피해서 못해먹겟다고 한다데. 신문사장이란 의례 떡 버틔고, 쑥 구석에 드러안저 돌부처 모양으로 좀처럼 움지기지 말고-그러케 무게잇고, 버틔는 것으로 아라오든 터에, 자아- 이 분을 보게, 하로 건너큼씩 된 놈 안된 놈의 결혼식 주례(主禮)를 하지, 어듸 운동회 잇다- 하면 달려가서 응원하지, 나어린 학생들과도 동무모양으로 어울너 뛰어다니고, 교제가 넓고 하로에도 네대섯번을 종로 네거리로 들낙날낙 하지. 우리 보기에는 이러케 활발하고 인정잇고, 양증인 조흔 신문사장이 업건만, 태고목덕씨 때 군자도덕을 직히는 다른 신문사장 눈에는 눈꼴에 나기도 할게야.

卜惠淑- 조와요. 그 어룬이, 우리 비-너스(喫茶店)에도 각금 오서서 「쪼-고렛」을 잡숫지, 어린애들처럼...

仙人- 그럼 결국 당대 호걸남아는 려운형이로 칠가요? 어듸 신문사장 말이 낫스니 송진우(宋鎭禹)는 호남자나 미남자측에 못들가요.

李瑞求- 앗갑게도 수염이 업서서 탈이야. 수염이 업스니까 그 너른 얼골이 재령나무 리벌가치 넓고 길게만 보여 탈이데그려.

卜惠淑- 그래요. 수염때문에 매친 데가 업서서, 결곡한 데가 업단 말이지요. 그것이 우리 뵙기에도 흠이야요.

仙人- 조선일보의 방응모(方應謨)는?

李瑞求- 안광이 철색(鐵色)이야, 히여멀금 하지 못하고, 얼골 빗갈이 무둑둑한 것이 첫재 미남자론 아니고, 얼골에 주름살이 너무 만코, 전체의 윤곽이 양명(陽明)하지 못한 데가 잇더구만.

卜惠淑- 나두 먼- 발층에서 한번 뵈엇는데 인물은 환-하지 못하더구만. 그러나 미남자, 호남자는 아니라해도 무뚝뚝하여 남자치고는 무게잇는 어룬가태요.

仙人- 그러면 리상협(李相協)은?

卜惠淑- 눈을 내리깔고 새침하고 고요히 거러갈 때는<84> 요조숙녀 타입이지요. 엇저면 그러케도 얌전할가요. 머리따하드린 숫색씨 격이야요.

李瑞求- 흥, 말소리도 쌀쌀하지, 얼골에도 찬바람도는 것 갓지, 누구에게나 첫인상은 그러케 주지만, 누구 한번 탁 밋기 시작하면 그러케 상양하고 다정하고 부드러운 얼골을 짓는 분이 업지. 지금은 다 늙엇지만 10년 전은 확실이 미남자엇서. 그 통에 오직 로만스가 만하엿나.

卜惠淑- 그래, 젊엇슬 때는 미남자엇겟서요. 수양버들가치 연연작작(戀戀嫋嫋)한 맛이 흘넛겟서요.

李瑞求- 한다하는 미남자라고는 언감(言敢)히 말못하겟지만 미남자의 사촌동서(四寸同婿)쯤은 갈걸. 유인원(類人猿)이란 문자모양으로 유미남형(類美男型)이야, 미남자 유사형(類似型)이엇지.

仙人- 그러케 쌀쌀한 듯 하면서도 의리에는 두터운 양하여, 목숨 한귀통이 쯤 떼여 바치려는 제자(弟子)가 만흔 듯 하데나구려.

李瑞求- 김XX, 류광열, 정인익이 다 그러치.

仙人- 자네도 열열한 고분(子分)이지.

李瑞求- 나는 정통파(正統派)는 아니야. 방게(傍系)쯤 되겟지 엇잿든 내게는 은인(恩人)이야. 내가 시골 촌구석에 잇다가 삿갓쓰고 감발치고 동아일보사를 차저갓네그려. 긔자시험을 보인다니까, 그 선성을 듯고서 오직 대담한가 그랫더니 이 시골뚝이를 그분이 알어주어 나를 사람을 만들어 주엇서.

仙人- 말이 작고만 빗구로 가네 그려. 어서 서울 미남자를 찻어주게나. 박영철(朴榮喆)이나 민대식(閔大植)은 엇던가.

李瑞求- 미남자 허구는 타관사람이야. 그러나 박영철이는 대해 보면 묵직하데그려. 그 두리기둥 가튼 묵직한 몸에서 일종 위압(威壓)을 밧어지데. 민대식이는 미남자도 호남자도 아니지.

卜惠淑- 민대식은 나도 먼 발치에서 꼭 한번을 뵈엇는데 미남자는 아니야요. 얼골이 길기만하고.

仙人- 말잘하는 변호사측에는? 김병노는 엇덜가. -말나서, 너무도 말나서.

李瑞求- 신태악(辛泰嶽)이 젊고 입부지. 좀 얼골에 핏기가 업지만.

卜惠淑- 신태악이가 그래 아마 제일일 거야요. 얼골에 좀 여유업는 긔운이 돌기는 하지만.(사진은 卜惠淑氏)<85>

李瑞求- 그 밧게 누가 잇나. 자네 한번 속시원히 재판소 변호사 공실(控室)로 차저가 보게나. 천하 「부오도꼬」(不男)는 거기 다 모엿데그려. 하하하.

仙人- 변호사 사회가 제일 낙제일세그려. 그래도 요리점에선 변호사가 제일 환영을 밧는대. 그러면 교육게(敎育界)는 엇던가? 교장축으로 저 현상윤(玄相允)이나 최규동(崔奎東)이나 유억겸(兪億兼)이나 김용무(金用茂) 오긍선(吳兢善) 등 제제 명사말이야.

李瑞求- 말말게. 하나업데. 륙십점(六十點) 급제끗을 줄 미남자도 업데나.

卜惠淑- 그 중 조동식(趙東植)이 낫겟지요.

李瑞求- 응, 그말 드르니 그러하구만. 조동식이 키가 조곰 적어 그러치 그 거름거리라든지 이목구비가 얌전하게 노인 것이 미남자타입이지, 더구나 녜전 시대에는 그런 분을 녀자측에서 미남자라고 햇서.

仙人- 모도 퇴자일세그려. 이려케도 미남자가 업단 말인가. 리광수(李光洙)는 엇대.

李瑞求- 노-란 눈동자와, 부드러운 그 말소리가 사람을 끄을지. 그러나 미남자는 천만에 아니야.

仙人- 양주삼(梁柱三)은?

李瑞求- 갈曰字야. 그저 훤-할 뿐이지.

仙人- 정인과(鄭仁果) 리대위(李大偉) 김창제(金昶濟)는?

李瑞求- 김창제는 미남자 타입이야, 확실히. 만약 20년만 젊엇든들 미남자라고 햇슬걸.

仙人- 녜전 근우회 몃몃 녀성들이 당대 오미남자(當代五美男子)라 하여 골눈 일 잇지. 누구 누구인고 하면 죽은 閔泰媛 상해로 가 버린 李星鎔博士 그 때 조선일보 편집국장으로 잇든 韓基岳 그리고 安碩柱 등등을.

李瑞求- 안석주는 지금도 미남자지. 신문게에 잇서 전에 업고 다시 뒤에 업슬 미남자야. 그러나 한긔악이는 이제는 미남자형(型)이 아니야. 현대는 스포츠, 맨타입을 조와하는 세상이거든...

卜惠淑- 안석주가 그 중 낫지요. 쉬 늙지도 안는 얼골이고 그리고 쥐정을 너무하여 그려치 현진건(玄鎭健)이도 미남자고. 지금은 살결이 퇴색(褪色)햇지만 정인익(鄭寅翼)이도 조흔 얼골이엇고. 코가 굴곡이 잇서 그려치 최독견(崔獨鵑)이도 미남자 유사형 측에 들만한 분이지.

仙人- 자- 그만치 훌터보앗스니까, 인제 총결산으로<86> 서울대표 미남자를 한 분 골너 뽑습시다.

卜惠淑- 잇지, 잇지요. 박흥식(朴興植) 그이지요.

李瑞求- 올치. 올해 박흥식이 일등이야. 그 우슬 때 상금한 코와 어엽부게 담겻든 입이 방긋이 열닐 적에는 만흔 미인이 따르겟데.

卜惠淑- 신사급에서는 박흥식이 남버원이지. 살결이 히고, 이목구비의 윤곽이 분명하고, 오종종하지 안코, 더구나 그 다정스운 말소리. 내가 妓籍에 잇슬 때 각금 료리점에서 좌석에 뫼신적 잇는데, 호감주는 분이지요.

李瑞求- 가만잇게 박흥식을 갑(甲)이라 하면 그 다음 가는 을급(乙級) 미남자가 잇지, 그이가 신흥우(申興雨)야. 요지간은 빨간 넥타이도 아니하고.

卜惠淑- 그러치 신흥우지. 그이도 참 늙을 줄을 몰느시더구만.

仙人- 영화배우나 무대배우 속에는 만흘걸요.

卜惠淑- 요전 춘향전에 리도령으로 나왓든 한일송(韓一松)이도 미남자고, 리경선(李慶善)이도 조흔 얼골이지요.

李瑞求- 강홍식(姜弘植)이도 남자다운 얼골이지. 라운규(羅雲奎)는 얼골윤곽의 선(線)은 굵지만 미남자 호남자는 아니야.

卜惠淑- 풍채조흔 이론 백명건(白命乾)이 잇지요. 키가 좀 커서 흠이지만도요-.

(俠氣잇는 豪傑男兒篇은 다른 號에)

서울 代表的 美人은 누구 누구인가

仙人-남성들을 그만치 훌터 보앗스니. 자아, 인제 녀자측으로 가봅시다. 누가 장안 일등미인일가요.

李瑞求- 나 꼭 한 분을 보앗네. 리덕요(李德耀)야. 그 때 죽은 최서해(崔海曙)가 의전병원(醫專病院)에서 아를 적에 내가 문병을 갓는데, 바로 나와 정면 한 곳에 웬-녀자가 하나 섯는데, 엇더케 잘생겻는지 그만 가삼이 꽉 막히데. 호박색(琥珀色) 윤이 흐르는 그 힌 살결, 붉으레 타오르는 입설, 어듸까지든지 정열적인 그 눈 먹장가튼 머리, 어듸로 보아도 참 절색이데. 양귀비와 쿠레오파토라와 데-도릿히를 한데 묵거서, 한데 삶아서 미운 점 다 골나 빼버리고 새로 만든 듯 하더구만. 히랍의 비-너스<87> 녀신(女神)이야.

세상이 다 아는 말이지만, 말이야 바른 대로 나 만치 녀자를 만히 본 사람이 잇는가. 수 백명이랄가, 수 천명이랄가. 그 중에서 교양(敎養)과 리지(理智)와 총명(聰明)이 밧갓헤 나 끌으며 그러면서 청풍명월(淸風明月)인 듯 남의 가슴을 훤-니 열러주는 가인은 나는 리덕요에게서 발견하엿네그려.

꼭 한 번을 보앗는데-그 뒤에 드르니 부군 한위건(夫君韓偉健)이를 따라서 북경(北京)인가 갓다가 앗갑게도 객사(客死)하엿다데그려.

仙人- 미인박명이야요, 그러케 입부니까, 빨니 죽지. 언젠가 윤백남(尹白南)이도 자네 말가치 이덕요를 대표적 미인으로 치데그려.

李瑞求- 전무후무할걸. 그리고는 죽은 송게월(宋桂月)이 또 미인이엇지. 내가 어듸서 처음 발견하엿는가 하면, 그게 멧 해 전 봄이든가, 창경원에 사꾸라꼿이 피기 시작하고 장안거리 거리에는 강남제비 차저드는 하사월(夏四月)이야. 최독견(崔獨鵑)이와 가치 정자옥(丁子屋)압흘 지나는데 웬- 키 후리후리 크고 눈이 이글이글하고, 바로 명사십리 해당화 꼿가치 시언하고 와자자하게 생긴 묘령 녀성이 우리 압흐로 거러간단 말이야. 처음에야 얼골이 참조쿠나 햇슬 뿐인데 거름것는 뒷맵시가 물찬제비가치 샛듯한 양이 참으로 황홀하여지데. 더구나 학두름의 다리가치 간듯한 두다리의 각선미(脚線美)는 참으로 큰 예술품이데그려. 그래서 한 거름 두 거름 각선미에 취해 따른다는 것이 안동 네거리 한성도서(漢城圖書) 압까지 왓겟지. 그 때 어느 친구를 맛나 무르니 그가 송계월이엇서.

卜惠淑- 송계월이는 개벽사에 다닐 적에 나도 본 적이 잇는데 함경도 녀자가 되어 발과 손이 멋업시 커서 흠이지 미인은 미인이더구만. 나는 녀자지만 역시 그런 녀자가 조와요. 서글서글하여 그겻헤 가면 시언한 바름이 돌 것 갓해서요.

仙人- 역시 송계월이도 미인박명이로구만. 사회주의 녀성 가운데는 업섯든가.

李瑞求- 잇섯지, 양명(梁明)이를 따라 상해(上海)로 갓다가 애기 나어가지고 제주도 시가에 가 잇는 조원숙(趙元淑)이 조왓지. 조곰 육감적이 되어 노-불한 맛은 업섯지만. 그러고, 그게아마 내가 동아일보긔자 다닐 적 일이야. 재동 84번지 북풍회관<88> (北風會館)으로 긔사채집을 갓는데 웬- 녀자가 쑥 나오는 것이, 엇저면 살결이 그러케 고을가. 우유(牛乳)와 계란만으로 만든드시 얼골이고 팔과 다리가 그양 투명체(透明體)로 보일드시 윤택흐르는 17, 8나는 녀자가 잇겟지. 조선서는 처음 보는 이야, 그가 강아근니아(姜아근니아)엇서. 그뒤 류치장도 각금 다녀나오고, 이리저리 고생사리하면서 그만 그 곱든 육체가 보잘 것 업게 되엇지만 참으로 그이는 육체미가 잇섯서.

仙人- 로서아 태생으로 노서아에서 자라서 양풍(洋風) 맛이 돌앗지요. 한때는 다 치든 미인이야. 그 밧게 정칠성(丁七星), 허정숙(許貞淑), 심은숙(沈恩淑), 황신덕(黃信德)이는 엇더튼가.

李瑞求- 다 미인은 아니엇지. 억지로 말하자면 미인될 번 댁이엇지.

卜惠淑- 그러나 이리저리 조용히 뜨더 볼나치면 눈 한가지 엡분이, 코 한가지 엡분이 하고 부분품(部分品)이 엡분 이는 당대 사회주의 녀성속에 만햇다고 할걸요.

李瑞求- 그 때 철에 근우회에 함경도 청진잇다든 김정원(金貞媛)이란 분이 잇섯는데 바탕은 분명 미인이엇서.

仙人- 근우회 당철에 한참은 당대 미인이 거기 모힌 듯한 때가 잇섯서. 저 리상재 사회장(李商在社會葬)- 그날만해도 수 만 군중 속으로 상여엽헤 서서 나가든 얼골 잘생긴 녀성이란 모도가 근우회패들이엇서. 근우회도 그러치만은, 동경 류학생(東京留學生)들 속에 「미인」이 만치안엇나, 웨?

李瑞求- 누가 아니래. 그 당절 미인으로 연학년 부인이 된 황국영(黃菊榮) 김팔봉 부인이 된 강씨, 두루두루 만치. 그러나 이제는 모다 아히낫고, 떡게머리하여이고, 다 シタレ를 햇서. 인제는 옛날 모습이라고 차즐 길 업데그려。

卜惠淑- 화무십일홍이든 게지요. 그 때 우리 동경(東京)에 잇슬 철 미인이라면 꽤 미인이라고 불니우든 동무들이 만햇는데, 그저 7, 8년, 십수년 지내는 사이에 모다 그 조튼 얼골이 쓸어지더구만. 앗가운 일이지요.

仙人- 그때 말고- 맨처음 류학생패에는 업섯나?

李瑞求- 맨처음이라면 허영숙(許英肅) 라혜석(羅惠錫) 김명순(金明淳), 유영준(劉英俊)들이엇는데 열거름 양보하고 보아도 양귀비 사촌도 업섯서. 다만 그 당시는 스타일이 참신하니까, 조흔 의미로 「모던껄」이라하야, 일홈이 얼골보다 열갑절, 스무갑절<89> 더 올나 갓섯지.

卜惠淑- 그 중에 나슨 것은 그래도 김명순(金明淳)이 엇슬가. 시도 쓰고, 소설도 쓰더니 끗끗내 녀류문사로 문명(文名)도 날니고-

仙人- 아메리카 류학생 중에는 누가 업슬가요.

卜惠淑- 박인덕(朴仁德)이가 잇지, 그 분은 지금은 늙어서 그러치만 광대뼈 나온 것을 조곰 도로 밀어너코, 이마의 주름쌀을 「골드크림」으로 지워버리어, 십년만 더 젊어지게만 한다면 아직도 장안안 독판미인 노릇할걸요. 말소리도 깍근 배갓치 서근서근하고, 이약이할 때에 눈짓콧짓 그 세런된 췌스추어로 퍽으나 호감을 주는 분이여요.

李瑞求- 그러치 박인덕이야. 박인덕은 쾌활하고 시언하고 무게잇서 보이데. 한참 당년- 말하자면 미국가기 전 저 이화학당(梨花學堂)에 단닐 때에는 「말 잘하는 박인덕」 「얼골 잘난 박인덕」 「노래 잘하는 박인덕」이라 하여 명성이 오죽하엿든가.

仙人- 김활난(金活蘭)이는 엇던가. 이화전문의-

卜惠淑- 시집을 안가서 그런지 쉬 늙지안터구만.

李瑞求- 키가 적어서. 키적은 보충을 가슴으로 하랴는지 가슴을 쑥 내밀고 다니데 요지간은-. 그러나 미인은 아니야. 키가 적고 이마가 좁고.

卜惠淑- 다들 언제 시집을 가노-.

李瑞求- 딴말이지만 숨은 미인은 김찬영(金讚永) 마누라야. 변호사 김찬영 말고, 영화배급하든 김찬영이 말이야. 미인이지. 고향이 진남포(鎭南浦)라데만은.

仙人- 요지간은 교육계나 영부인계(令夫人界)보다 레코-드계에 인긔(人氣)도 잇슬 뿐더러 얼골 훌융한 이들이 만흔 것 갓더구만.

李瑞求- 만치 만하. 라선교(羅仙嬌)도 귀여운 얼골이고 전옥(全玉)이도 조흔 얼골이고-

卜惠淑- 전옥이는 조곰 암상구즌 데 잇지만 전체로 보아 잘 째인 미인타입이지요. 그러고 죽은 최향화(崔香花)도 미인이엇고, 선우일선(鮮于一扇)이도 수수하게 귀한 얼골이지요.

李瑞求- 선우일선이 괜찬치, 얄구진 데가 업서 성큼하고 순직하고 해서-

仙人- 제일 인긔가 만타는 왕수복(王壽福)이는 엇던가.

李瑞求- 육감적(肉感的)이지만 미인은 아니야.

卜惠淑- 김복희(金福姬)도 일홈은 놉지만 미인은 아니지요. 그리고 녀배우에 춘향전에 춘향이로 나왓든 문예봉(文藝峰)이 괜찬치. 조곰 머리가 적어서<90> 「가로마」자리가 쩌른 것이 흠이지요. 여자란 가르마자리가 길어아 죠힝(上品)하게 보이는 법인데요.

仙人- 자아, 이제는 긔생축으로 올며 갑시다. 당대 명긔는 누구인가. 당대 명긔라고 춤 잘 추고 소리 잘 하는 패가 아니라 화초긔생(花草妓生)으로 말이지요.

李瑞求- 만하, 지금은 은퇴하여 즌고개서 조선관(朝鮮舘)을 경영하는 김산호주(金珊瑚珠)도 윤곽이 번듯한 서도미인이고.

卜惠淑- 장안 안에 수백명 긔생이 잇지만 백명건이와 가치 지내든 박옥화(朴玉花)가 키가 너무 커서 그러치 학두룸가튼 신선미(新鮮味)잇는 미인이엇고.

李瑞求- 또 김금도(金錦桃)도 미인이엇지. 얼골이 아기자기하게 곱다기보다 전체가 구수하게 조코 그러고 손님허고 마조 안저 화제(話題)가 궁하지안치. 무엇이든 잘 알고, 또 공순하고 그래서 연회석(宴會席)에서 함께 놀아도 언제든지 실치안는 이지.

卜惠淑- 나도 주서대일가요. 리화선(李花仙) 신명주(申明珠), 방월선(方月仙)이도 미인이고.

仙人- 유금도(柳錦桃)는.

李瑞求- 「푸리마돈나야. 언제든지 늙을 줄 모르고 청춘의 향긔(靑春의 香氣)가 떠돌지. 「영원한 처녀」야.

卜惠淑- 최옥희(崔玉嬉)도 미인이지, 얼골이 좀 가난하게 보여 탈이지만.

李瑞求- 일홈이 놉기야 송연화(宋蓮花)지. 잘 놀고 손님 비유 잘 마추고-시언시언하고, 원체 노장(老將)이기도 하지마는, 대체로 지금 서울안에 여러 권번에 3, 400명 긔생들이 잇다하지만, 늘 손님들에게 불니워다니는 인물 잘 나고, 소리 잘 하는 긔생은 불과 이십명 내외야.

파토론은 누구인가 또 돈 잘 쓰는 豪俠男兒는 누구인가

仙人- 음악가(音樂家)나, 녀배우(女俳優)를 위하여 돈을 대주는, 조흔 의미의 예술보호자(藝術保護者), 시체말로 하면 「파토론」이라면 서울 장안에 누구누구를 헤일가요.<91>

李瑞求- 윤심덕(尹心悳)에 대한 부자 리용문(李容汶)이 잇섯지. 토월회(土月會) 때에 윤심덕에게 좀 도와준 적이 잇섯지. 그러나 가령 대창희팔랑(大倉喜八郞)이 후지하라·요시에(藤原義江)를 파리로 돈대주어 공부식히는 것과는 성질이 달넛지. 그러나 조선서 가장 깨긋한 큰 돈을 예술을 위하여 바친 이를 찻자면 그는 박승희(朴承喜)지. 토월회를 위하여 그 때 돈 2만원을 깨긋하게 내노앗지요. 그 때 돈 2만원이라면 지금 돈 8만원도 더 되네. 감사한 사람이엇지.

卜惠淑- 음악을 위하여 돈 쓴 사람으로는 백인기 아들 백명건이가 독일 류학하고 도라나와서 「코리안째스뺀드」를 만들엇슬 적에, 조흔 의미로 돈을 썻지요. 그러구는 아마 이 좌석에 안즌 리서구씨가 박영선인가 하는 미인 위해, 오백시간(五百時間)을 한꺼번에 다라주엇다 하는 것이 아마 「파도론레코-드」일걸요. 호호.

李瑞求- 그런 몸 괴로운 소리는 하지마우다. 우리 피차에 신변관게 일은 이 좌석에선 덥퍼버리기로 하고, 남의 이약이만 진행합시다. 하하하.

卜惠淑- 요지간 들니는 말에 김XX이가 전XX이를 위해서 7,000원짜리 집 사주고, 3,000원짜리 보석반지 사주고-소문이 와자작 하드구만.

李瑞求- 최X학이도 요지간 최X연이를 떼어드려갓는데 일만원인가 주엇다고...

仙人- 활동사진(活動寫眞) 사업을 위하여 돈을 내노흔 빠토론이야 만흘걸요.

李瑞求- 그야 만치. 라운규가 멧가지 작품을 내노앗대도 모다 후원자가 돈을 대엇고, 리구영(李龜永)이나 누구누구가 작품을 내노흔 것이 모다 숨은 후원자가 잇서서 돈을 내어 노앗지. 그런 사람을 찻자면 수두룩 하지요.

卜惠淑- 그러나 순수한, 깨긋한 마음으로, 정말 음악이면 음악, 연극이면 연극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돈내어 놋는 이가 과기에는 적엇지요. 거기에는 전부라고 하여도 가할만치 파도론들이 모다 목적이 잇섯지요. 가령 어느 극단에 돈을 내어 노앗다면, 그 사람은 그 극단 배우 중 어느 녀자에게 반하여서, 그 녀자의 환심 사기 위하여 그러는 경우가 태반이지요. 일활(日活) 잇는 미네, 킹고(峯吟子)가 관서 어느 실업가(關西實業家)로부터 매달 800원(800圓)을 밧고 잇섯다는 등, 이런 일은 조선 뿐이 아니고, 어듸던 다<92> 보수를 바라고야 파도론 노릇을 하나보더구만요.

仙人- 녯날 극단에나 활동사진 배우로 다닐 적에 복헤숙씨는 그런 파도론을 업어본 적이 잇서요.

卜惠淑- 잇섯지요. 정직하게 말하면. 그러나 나는 단언해요. 나는 내 정조를 제공한 일은 절대로 업서요. 어느 극단이라고 일홈까지 대일 수는 업지만은 언제든가 그런 일 잇섯지요, 극단주무하는 이가 귀ㅅ속말로 「저 놈팽이 당신따라 작고 다니니, 돈 낼 때까지는 조토록 대답해달나고 하겟지. 내가 도라저서 그 사람이 발을 끗는 날이면 극단은 망하는 수박게야 업섯스니까. 그래서 허릴업시 그 파토론이 시골 도라다닐 때에 구찬게 굴길내 서울가서 조용히 맛나자고, 연해연방 웃는 낫츠로 속여 왓지요.

仙人- 그래서 서울 와서는요?

卜惠淑- 시침이 뚝 따고 나는 내집에 와버렷지요. 그런 뒤는 모든 관게가 다 끈어젓지요. 생각하면 우습지. 지금 조선사회의 파도론이 잇다면 십중팔구는 모다 어느 녀배우(女俳優)에 대한 구애수단(求愛手段)일걸요.

李瑞求- 그 말이 올치, 돈 써가며 웃줄거리며, 그러면서 어느 게집을 제 손에 너차는 그런 심리가진 파토론이 대부분이야. 아직도 조선사회는 멀엇서.

仙人- 그러면 돈 잘 쓰는 사람은 누구누구일가요. 선선하게 쓸데 척척 쓰는 그런 긔마에(氣前)가 조흔 사람이라면?

卜惠淑- 금년 봄이든가요. 우리 비너스 기차점(茶팁店)에 하로는 점잔은 신사 한 분이 오서서 「고-히」 한 잔 자시고 팁으로 10원짜리 지전 한장 두고 나가겟지요. 무르니까 천진(天津)잇는 분이래요. 나 처음 그런 분을 맛낫습니다.

李瑞求- 아마 그 이는 고토(故土)가 그리워 여러 해 만에 서울로 차저왓다가 녯 정조(情調)에 가슴이 설네든 게지요. 그래서 15전짜리 차 한 잔에 10원 팁을 내엇슬걸. 락원(樂園) 갑페 가튼 데서도 팁으로 20원까지. 내던지는 손님을 보앗다고 하더구만.

仙人- 자네는 얼마나 내본 적 잇는가.

李瑞求- 동경(東京)갓다가 은좌(銀座) 엇든 「레스토란」에 가서 10원 준 일이 잇는데 아마 이것이 나로서는 최상이엇네. 이약이 드르면 횡산대관(橫山大觀)이나 국지관(菊池寬) 가튼 예술가들도 은좌 갑페에 나타나서 3, 400원 팁 주는 일이 수두룩하다니 몃백만원, 몃천만원하는 큰 실업가측들이 1, 2천원 내던진다는<93> 말도 거진말 아닌상 십데.

卜惠淑- 나도 녀급들 헌테서 드른 말이지만 신호(神戶) 엇든 후네나리깅(船成金)은 2천원을 던저주더래요. 아모 성적요구(性的要求)가 업시! 놀납지요.

仙人-조선서 돈을 시언시언하게 쓰는 이가 누굴가.

卜惠淑- 백명건일걸. 쓸데는 빗나게 쓰지요.

仙人- 민대식이나 한상용, 박영철 등 큰 실업가는 각금 갑페 가튼데로 가는가요.

卜惠淑- 몰느지요.

李瑞求- 간대도 우리 눈에 띠우도록은 아니갈 터이지. 드른즉 큰 실업가축들만 가는 오뎅집이 남산장(南山莊) 부근에 잇서 그리로 각금 간단 말이 들니는데, 게 가서야 오뎅하나 집어먹고도 10원 20원을 노쿠 온다더구만.

서울에 흥행사가 잇나뇨 배우로는 누가 유망한가요

仙人- 서울에 ¥행사(興行師)가 잇나뇨. 흥행사, 혹은 마네-자라 할 사람이. 가령 동경의 요시모도(吉本)가 배구자(裵龜子)의 흥행를 도마터 하드시 또는 소림일삼(小林一三)이 일극(日劇) 동보(東寶)를 경영하 듯하는 마네-쟈, 혹은 흥행사라 할 사람들이.

李瑞求- 「춘행전」을 이번에 와께지마(分島)가 돈을 대어하엿다데.

仙人- 얼마나?

卜惠淑- 이럭저럭 약 7, 8천원 들엇단 말이 잇더구만요.

李瑞求- 어느 나라 연극이나 활동사진이든 반드시 그 사업이 절 발달되자면 조흔 마네-쟈가 첫재로 나서야 하는 법인데, 조선에는 그런 인물이 업는 것이 큰 탄식이야. 지금은 영화배급(映畵配給)의 권리를 가지고 잇는 것은 림수호(林秀湖) 녯날 극단에 다니든 사람) 도요(淀=藝苑社를 인수하여 하는 사람) 소노다(園田)이 세 사람이지. 녜전 라운규가 박혓든 「아리랑」이나 「금붕어」나 김영환(金永煥)의 「落花流水」나 그 박게 우리 사이에서 만드러진 영화의 대부분은 이 세 사람들 손으로 모다 흘너 드러가 잇는<94> 형편이지.

仙人- 흘너 들어가다니?

李瑞求- 돈에 밧부니까, 완성된 작품을 저당잡히고 돈을 빌어쓰지. 그러구는 돈을 못갑게 되니까 판권이 거기 가벼리지. 조선서 흥행사라 하면 아마 앗가 말한 세 사람 뿐일걸.

仙人- 「춘행전」도 이번 단성사(團成社)에서 처음 멧 날은 일천오륙백원씩 빠젓다하니, 그러케 남는 장사치고 엇재서 조선사람측 영화제작업자는 기껏해야 한 작품을 내고 쓰러질가요.

卜惠淑- 딱한 말슴도 하시네. 조선흥행업자의 인격과 식견과 자력을 생각해야 하지요. 첫재는 예술에 대한 깁혼 리해(理解)가 업는 것, 둘재는 예술품을 제작하는 태도가 진실(眞實)스럽지 못한 것, 셋재는 돈을 사내답게 쓰지 못하는 것, 이 세 가지지요. 앗가도 잠간 비첫지만, 녜전 초창시대의 출자자(出資主)란 사람은 실상 목적이 활동사진 맨드는데 잇섯든 것 아니고, 게집애나 후릴 작정으로 극단도 만들고, 영화에 돈도 내노앗지요. 그런 뒤는 제가 돈을 낸다고 자세하고 제와 갓가운 뚱딴지 가튼 사람들을 끄으러다가 주역(主役)도 맛기고 감독(監督)도 식히니, 그 작품이 성한 것이 나올 리가 업고 셋재는 돈은 결국은 2천원이요, 3천원이요 하고 쓰면서도, 그 쓰는 태도가 고리대금업자 이상이어서 3원도 주고, 5원도 주고, 도모지 한 덩어리로 탁 주지 안어서 밧어 쓰는 사람은 애만 나고, 돈은 갑절이 들면서 일은 안되지요. 그러구는 한 작품을 만들고는 그만 나가 잣바지지요.

李瑞求- 신염(信念)이 업지. 한마듸로 말하면 신염이 업스니까 그 일이 될 까닭이 잇나뇨. 「정말로 이 사업은 성공하고마는 사업이다」하는 굿은 신염이 생긴다면 첫 작품에는 밋젓다해도, 그 다음 작품으로 보충할 게획이 설 터인데, 그만 낙심하고 말지요. 비단 영화 뿐 아니라, 레코-드라든지 모든 빗나는 사업이 다 쓸어저 가는 까닭이 거기 잇단말이야. 그러기에 내가 보기에는 지금까지의 마네-쟈, 혹은 극게의 은인(恩人)으로는 박승희(朴承喜)가 제일인자엇지. 제 재산 2만여 원을 써가면서 제가 무대감독(舞臺監督)을 하고, 제가 각본 쓰고, 갈팡질팡하면서 진심껏 극게을 성장식힌 사람이엇지. 다시 제2 박승희가 나오지 안코는 조선의 극게나 영화게는 암담하다 할박게 업네.<95>

仙人-라운규(羅雲奎)는 다시 재긔(再起)하지 안나?

李瑞求- 그 사람이 초긔 영화게에 잇서서는 큰 공로자엿고 그 작품에 북국인적선(北國人的線)이 굵은 점이 여러 사람의 환영을 밧엇섯는데, 이제는 「유끼쯔마리」(行き喆り)를 햇단말이야.

卜惠淑- 그 사람에게는 「아리랑」이 대표작이엇지. 아리랑 이후에는 더 진전이 업섯서요. 최근에는 배우로서 연출은 아니하고 감독(監督) 방면에 몸을 옴기는데, 그 사람이 감독하는 작품은 모다 라운규식이 되야 그저 뛰어다니고, 우락부락한 맛이 돌아서 배우들도 모다 라운규와 가튼 타입으로 동작하게만 하는 듯 하더군요.

李瑞求- 긔사(技師)로는 리창용(李創用)이 낫지.

卜惠淑- 요지간 안석주의 「춘풍」(春風) 촬영하는 것을 보니까, 감독에 리(李)라고 하는 분이 잇는데, 이 사람이 퍽으나 숙련한 수완을 가지고 잇더구만요.

仙人- 압흐로 더 자랄상 십흔 배우는 누구누구들인가요. 춘행전의 한일송(韓一松)이는 엇던가요.

卜惠淑- 조와요. 얼골타입이 조코, 예술을 진실로 리해하는 듯 십고.

李瑞求- 그 사람이 유망하지. 그러고 황철(黃鐵)이도 리경선(李慶善)이도 다 장래가 잇다고 볼 일이야.

仙人- 녀자로는―

李瑞求-문예봉(文藝峯)이야.

卜惠淑- 그러치요. 문예봉에게 고전극(古典劇)의 주역을 맛기면 실패가 업슬걸요.

仙人- 한 작품에 한 달이고 두 달동안 출연하면 모다 얼마나 밧나뇨. 보수로는.

李瑞求- 150, 60원은 잘하면 밧지.

卜惠淑- 웬걸요. 100원일가, 더 떠러지면 5, 60원 정도일걸요.

仙人- 서양배우로는 누구와 가튼 타입을 조와해요.

卜惠淑- 사내로는 바렌티노, 「엇던 밤에 생긴 일」에 나왓든 「쿠락케-불」, 「벵갈槍騎兵」의 「케리-, 쿠-바」.

仙人- 닥크라스型과 촤푸링型의 두 가지 잇다면 어느 쪽을 조와해요.

卜惠淑- 언제보아도 애수(哀愁)에 차고 잇는 듯한 촤푸링이 조와요. 촤푸링에게는 정말로 철학(哲學)이 잇고 포엣트(詩)가 잇는 듯하지만 딱크라스야 경박하고 둔감(鈍感)하고―

李瑞求- 촤푸링은 황금광시대(黃金狂時代)가 절정이엇지. 나는 「데도릿지」가 조와. 그의 꿈속에 무친 듯한<96> 눈동자 어느 밀실(密室) 속에 익그는 듯한 그윽한 말소리, 정말 조테나. 그러고 「노-마, 샐라-」도 「구로뎃, 골-벨」도 조와.

卜惠淑- 녯날 배우만 못한 것 갓더구만. 녯날의 「리리앙깃쉬」 「크라라보」 가튼 명연긔(名演技)를 가진 큰 스타-는 그 뒤에 업는 듯 하더구만요.

李瑞求- 경도(京都)갓다가 촬영소에 들너 강양이(岡讓二)를 맛낫는데, 그 사람의 얼골 윤곽이며 연긔(演技)가 조테나, 고전염(高田稔)도 조치. 시대극(時代劇)에는 대하내(大河內)이야.

卜惠淑- 나도 언젠가, 촬영소에 들넛슬 적에 入江たか子 연긔를 보앗는데 엇더케 둔감(鈍感)이든지요. 한 장면을 일곱 번이나 다시 박이더구만―역시 복견직강(伏見直江)이 낫고, 남자로는 편강천헤장(片岡千惠藏)이 낫지요. 소삼용(小杉勇)의 연긔에도 반해저요.

仙人- 최승히(崔承喜)와 배구자(裵龜子)의 인긔가 굉장한 모양인데, 그 분들의 비평을 좀 하여주게나.

李瑞求- 두 분 다 대가(大家)들이니까, 벌서 비평권외(批評圈外)에 잇네. 더구나 최승히는 지금 동경무용게에서 독보(獨步)하는 지위를 가지고 잇서, 따르는 사람이 업네. 보라구 석정막문하에 잇든 석정소랑(石井小浪)이 은퇴하고, 원신자(原信子) 또한 은퇴하고, 누가 잇나, 최승히밧게.

卜惠淑- 연긔(演技)로 보아도 이제는 정말 당대 일류지요. 두 분 다 얼골이 조코―, 예술을 위한 정열(情熱)이 끌코.

劇團을 쪼차 다니다가 逢變한 일 업는가. 시골 興行은 돈을 버으는가

仙人- 시골로 극단이 순희흥행다가 밥갑에 몰니면 녀배우를 전당으로 잡혀둔다는데 어듸 인질(人質) 당한 일이 업서요.

卜惠淑- 웨 업서요, 수두록하지요. 정말 그동안 조선안 팔도는 골골이 삿삿치 도라다녓고 만주(滿洲)요 동경 대판(東京大阪)이요 몃 해를 두고 여러 십차레를 도라다니는 사이에 말 못할 고생을 격근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지요. 정말 젊은 녀자의 몸에 피눈물도<97> 나만치 흘녀본 이가 드물걸요.

仙人- 엇더케요?

卜惠淑- 한번은 윤백남(尹白南)이 인솔한 민중극단(民衆劇團)에 끼어서 삼남 각지를 도라다니다가 마산(馬山)왓는데, 그 때는 한창 사꾸라 철이엇지만 련일 비가 오고 손님은 아니드러오고, 열흘, 보름 묵는 사이에 려관집에 밥갑은 1,300원어치나 덜컥 지엇지. 자 엇더케 해요. 주인은 돈 내라고 졸느고― 인솔자들은 속이 달아서 연해연방 서울이요 대구요 하고 돈보내라고 전보질하여, 글세 전보료만 80원이 들엇지요. 기가 막혀서... 그래서 결국 몃몃사람이 떠러지고(그 속에 나도) 딴 사람들은 떠나서 돈 1,000원을 하여다 주고, 살아나왓지요.

仙人- 걸작이구만. 그러구는 또 업서요?

卜惠淑- 또 한 가지 더 말하지요. 평양(平壤)갓다가 흥행성적(興行成績)이 조치 못하여 밥갑을 산뎀이가치 젓지요. 주인놈 하는 말이 걸작이지요. 다른 사람들은 다 제 마음대로 떠나도 조흐니 복헤숙이만 깃트라고 하지요. 그래 할 수 잇서야지. 이제는 뱃심이나 부릴밧게 업다하야 다른 사람들은 다 서울까지 올려 보내노코는, 그제는 나 한몸만 떠러저 잇게 되자, 밤낫 주인 녀석과 이놈 저놈하고 세차게 싸홈을 햇지요. 화가 나서, 저도 생각지 못하든 걸직한 욕이 엇더케 몹시 쏘저다 나오는지 한바탕 싸우고는 우스워서 혼자 두러안저 우섯지요.

이러기를 대엿새 하엿더니, 주인녀석도 제 예산이 다 틀니고, 꼴이 틀렷다고 보앗든지 나종에는 빼앗아 두엇든 가방이고 양산이고 치마고 저고리고 구두를 마당에 내던지면서 「예―이 무서운 년, 어서 가지고 가거라」하겟지. 그래 주섬주섬 거더 입고 서울 올너 왓지요. 호호호, 그 놈이 녀관이 경X여관이엇지요.

仙人- 한번 흥행에 얼마나 이익이 나는가요.

卜惠淑- 글세 드러맛기만 하면 돈을 잘 버을지요. 몃천원씩 손에 쥐고 도라오게 되지요. 벌서 여러 해 전인데 토월회(土月會) 때에 「가주사」 「犧牲」 등의 연극을 가지고 대구(大邱)로 가서 공연을 하엿는데 입장료도 1원 50錢, 1원, 80錢 이러케 모다 빗사게 밧엇건만 엇더케 손님이 쓰러드는지 하로밤에 800원이 낫서요, 놀나웟지. 그러고 썩―그전 일인데 권일청(權一淸)들과 함께 간도(間島)로 흥행을 갓는데 마츰 품평회(品評會)든가 무에든가 잇서서<98> 여간 사람들이 만히 모히지 안어서, 거기서도 큰 돈을 모앗지요. 그래서 우리도 100원, 200원씩 한꺼번에 타본 적이 잇지요, 배당(配當)을요.

서울에 잇섯스면 조흘 것이 무엇일가.

仙人- 모던 도시 서울에 잇섯스면 조흘 것이 무엇무엇일가요.

李瑞求- 딴스, 홀이야

卜惠淑- 나도 동감이야요. 서울에 딴스 홀 하나도 업기 까닭에 동경 대판(東京大阪)서 만주(滿洲)로 가는 손님들이 서울에 들 맛이 업다하여, 하로만 잠간 내렷다가 그냥 봉천(奉天) 신경(新京)으로 직행하여 버려요. 실로 그 때문에 한 달 잡고도 서울에 떠러질 돈으로 손해 밧는 금액이 몃 만원, 몃 십만원인지 모르지오.

李瑞求- 동경서 유명한 딴스홀 후로리다에 가보니 음탕하다거나 추악하다는 관렴은 터럭끗만치도 업고 또 딴스홀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세상서는 함부로 연애유히(戀愛遊戱)나 하는 유한매담(有閑婦人)이나 부량소년으로 녁이지만 정작 가보니까, 점잔은 신사숙녀가 모다 오드구만. 더구나 샐라리만들이 종일 주판과 펜을 잡고 삘딩속에 우울스럽게 업듸어 잇다가, 석양에 겨우 해방이 되어 나와선 왼종일 피로(疲勞)를 거기에서 씻데그려. 오락을 지나 생활필수과목(生活必須科目)으로 되어 지나보데. 이러케 되면 「딴스」라고 함부로 경박재자들이 하는 짓만이 아니야.

卜惠淑- 보기에 달녓지요. 모다 정도 문제지요. 서울서도 처음엔 개인교수 가튼 것을 허하더니 딴스는 지금은 엄금이더구만.

仙人- 서울에는 딴스홀이 되기 어러울가.

李瑞求- 어려울걸, 우원총독이 조선에 잇는 한에는―

仙人- 엇재서? 「딴스홀」 허가여부야, 설마 그러한 소소한 문제를 총독이 결정할나구. 아마 경찰부장이 제 의견에 좃차서 허부를 결정할 걸.

李瑞求- 아니야, 언젠가 우원총독이 신문긔자단(新聞記者團)에게 언명한 일이 잇는데 즉 「이런 국가비상 시대에<99> 음탕한 망국적인 「딴스홀」은 절대로 허락할 수 업다고 하엿거든. 그러니까, 총독의 방침이 이런 이상, 조선안에는 딴스홀이 서질 가능성이 업서.

卜惠淑- 어려울걸요. 요지간 시내에 「딴스홀」된다는 풍설이 도라 다니는 것도 경찰이 몹시 취체하더구만.

李瑞求- 조선안에는 안된다 섬치드라도 안동현(安東縣) 쯤되면 괜찬을걸.

仙人- 그리고는 또 무엇이 부족한가요.

李瑞求- 유원지(遊園地)야. 어린 아해들까지 다리고 점잔케 일*족이 산보도 하고, 하로 유쾌하게 놀 遊園地가 서울 교외(郊外)에 잇섯스면 조켓서. 지금은 한강(漢江)은 야속화(野俗化)하여 젓고, 뚝섬이나 노들(鷺梁津)도 살풍경화하엿고―

卜惠淑- 그러치요. 겨우 잇다는 것이 창경원(昌慶苑) 뿐인데 일요일날가튼 때에 가 보면 너무 사람이 만해서 북적북적하여 한적한 맛이라고 잇서야 놀 자미가 잇지요.

李瑞求- 말하자면 대판교외(大阪郊外)에 다까라쯔까(寶塚)가 잇드시 온천도 잇고, 공원도 잇고, 가극(歌劇)도 잇서, 하로종일을 한가족이 유쾌하게 놀고 올 곳이 잇섯스면 조켓데.

仙人- 대판이나 동경은 인구 4, 5백만, 7, 8백만을 끼고 잇스니까 그런 시설이 생기지만 서울은 이제 겨우 40만을 가지고 무얼하겟나. 당분은 그런 대규모의 유원지는 될 가능성이 업다고 보는 것이 올흘 걸, 그 밧게 무에 업슬가.

李瑞求- 이번에 동경(東京) 가 보니 「페인싱」이라 하야 칼을 가지고 독일대학생(獨逸大學生) 모양으로 결투(決鬪)를 하는 경긔(競技)가 성하데. 나는 그것이 얼마 잇지 안어 조선에 쓸려올 줄 아네. 지금 박씽(拳鬪)야 대중성(大衆性)을 띄지 못햇고 마장(麻雀) 가튼 것은 순오락이니까. 그 중간을 가는 것으로, 이러한 「결투경긔」가 조선서 환영을 밧을상 십흐데.

仙人- 그러고는 무에 필요한 것이 업슬가요.

李瑞求- 「멧센자, 뽀이」 즉 10전만 주면 어듸든지 심부름을 가 주는 그런 멧센자뽀이가 잇섯스면 조켓데. 동경, 대판에는 참으로 만해서 편리하데.

卜惠淑- 잇저, 서울에도 영낙정(永樂町)인가 어듸에 잇는데, 멧센자, 뽀이의 말이 우습지. 제일 심부름이 만흔 것이 「밤에 은군자(隱君子) 부르러 가라는 심부름이래요.

仙人- 은군자는 걸락이구만. 자, 너무 오래 말슴하여 주어 감사함니다. 이제는 우리 저리 나가 정원이나 산보하며 황국단풍(黃菊丹楓)을 완상합시다.(끗)<100>

<8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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